'상급종합병원→진료협력병원' 환자 보내면 9만원 준다
'상급종합병원→진료협력병원' 환자 보내면 9만원 준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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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은 중증만'…종합병원 100곳 '협력병원' 지정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종합병원 간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한다.

22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19일 종합병원 100곳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운영에 필요한 지침을 배포했다. 

환자의 병원 간 이송 등 전원을 지원하는 '진료협력센터'에 인력이 추가 배치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21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21곳에 85명, 진료협력병원 100곳에 150명이 추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전원시키는 경우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병원에 연계될 수 있도록 협력 병원의 진료 역량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정보는 해당 병원이 보유한 병상의 종류, 진료과목, 시술, 검사, 재활, 항암, 투석, 수혈, 처치, 간병 등이다.

전산시스템이 개편되는 4월부터는 협력병원의 진료역량 정보를 실시간으로도 조회할 수 있다.

또한 25일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협력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하면 각각 1회당 9만원 이내의 '진료협력지원금'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미 11일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예약 환자를 진료협력병원으로 연계하면 주는 회송병원 수가(酬價)를 100%에서 150% 인상했고, 환자가 부담하던 구급차 이송료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병원 간 협력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필수의료 분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활동하지 않는 '시니어 의사'도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50세 이상 79세 이하의 의사 중 활동하지 않는 의사는 약 4166명이다. 50대는 1368명, 60대는 1394명, 70대는 1404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전국 의대 퇴직 교수는 연평균 230명, 누적 1269명이다.

정부는 의료기관들이 시니어 의사를 신규 채용하고, 퇴직을 앞둔 의사는 계속 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는 진료를 희망하는 시니어 의사 이력 풀 구축과 교육, 시니어 의사와 병원을 연계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