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부대원, 주둔 철원서 국방도 지키고 주민도 수호하고
백골부대원, 주둔 철원서 국방도 지키고 주민도 수호하고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4.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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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2명 와수리 노부부 민가 화재 초기진압...대형화재 막아
와수리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한 양준원 중사(좌측)와 김현섭 하사 (사진=백골부대)
와수리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한 양준원 중사(좌측)와 김현섭 하사 (사진=백골부대)

최전방 강원 철원에 국방수호를 하고 있는 육군 제3사단(백골부대) 진백골대대 소속 부사관이 주둔지역의 한 민가에서 화재 발생한 것으로 목격하고 초기진압을 하며 불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알려졌다.

22일 백골부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경 철원군 서면 와수리 구변교를 지나던 양준원 중사화 김현섭 하사는 노부부가 거주하는 한 민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목격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하는 동시에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초기진압에 나섰다.

당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형사고를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불길은 이미 창고 전체로 커져가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불붙은 창고 옆에는 LPG 가스통이 놓여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발만 동동거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중사와 김 하사는 더 큰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LPG 가스통을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인근에 위치한 부대 숙소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하면서 다행히 불길은 더 이상 번지지 않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도착했고 양 중사와 김 하사는 소방대원들을 도와 노부부를 구급차로 안전하게 옮기는 등 화재진압과 더불어 주민의 안전을 끝까지 지켰다.

진백골대대 양준원 중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군의 사명만을 생각하며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김현섭 하사는 “평소 부대에서 익힌 소방진압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며 “대형화재를 막고 어르신 두 분을 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큰 화를 피한 노부부는 “불이 치솟고 연기가 가득한 곳에서 아들 같은 군인들이 우리 부부를 구해줬다”며 연신 입을 모아 감사를 전했다.

한편 백골부대 장병들은 작년 4월에도 외박 중이던 장병들이 와수리 골목길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철원소방서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의 군대로서 주둔지역주민들의 든든한 수호자가 되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