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버드랜드 1급 멸종위기종 황새 복원… 학계 관심
서산시, 버드랜드 1급 멸종위기종 황새 복원… 학계 관심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4.03.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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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버드랜드 황새, 2년 연속 번식 성공률 100% 이뤄
2월 초순 산란을 알린 황새 부부의 6알, 약 50일 만에 모두 무사히 부화
지난 21일 서산버드랜드에서 확인한 황새둥지에서 수컷 황새의 돌봄을 받는 새끼 황새 모습.(사진=서산시)
지난 21일 서산버드랜드에서 확인한 황새둥지에서 수컷 황새의 돌봄을 받는 새끼 황새 모습.(사진=서산시)

천수만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시 서산버드랜드에서 서식중인 황새 부부의 6알이 모두 성공적으로 부화해 멸종위기종 복원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2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4개의 알을 낳아 4마리의 새끼를 무사히 키운 황새 부부는 사용했던 둥지를 보수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2월 초순 산란에 성공했다.

시는 예산황새공원 전문가와 함께 서산버드랜드 내 황새 둥지를 산란 후 약 50일 만에 점검한 결과 6개의 알이 모두 부화한 것을 확인했다.

시는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의 포란 기간이 약 한 달인 점을 감안해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온 지 2주 정도 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부모인 황새 부부는 서산버드랜드 내에 서식하며 야생 수컷과 인공증식으로 태어난 암컷이 짝을 이뤄 지난해 국내 최초 자연 번식에 성공한 사례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서산시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일반적인 황새의 산란수보다 많은 6개의 알을 100% 부화를 성공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산버드랜드 내에서 매년 황새가 번식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서산버드랜드에 마련된 둥지 아래 무논 습지를 조성해 겨울 동안 황새가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며, 천수만을 방문해 번식하는 황새의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한 국제적 보호종으로 전 세계에서 2499마리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황새는 1971년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임을 당하면서 멸종됐고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2마리 황새를 들여와 충남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번식을 하고 있으며, 서산시, 태안군, 홍성군 남당리 등 천수만 철새도래지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야생 황새와 국내에서 인공부화돼 복원된 황새 등 최대 70마리 이상의 황새가 월동하는 국내 최대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다.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