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연체율 '또' 상승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연체율 '또' 상승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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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연체율 전 분기比 각각 1조4000억원, 0.28%p↑
금융당국 "연체율 안정적 상황…과거 위기보다 낮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낸싱(PF) 대출 연체율과 잔액은 또다시 상승했다. 증권업은 여전히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저축은행업권 역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연체율은 2.70%로 같은 기간보다 0.28%포인트(p) 상승했다.

PF 대출 잔액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은 4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증권은 7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나머지 △보험 42조원(전분기比 3000억원↓) △저축은행 9조6000억원(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5조8000억원(2000억원↓) △상호금융권 4조4000억원(3000억원↓) 등은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해 감소했다.

연체율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이 13.73%로 가장 높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0.11%p 떨어졌다. 저축은행은 6.94%로 같은 기간보다 1.38%p 상승했으며, △은행 0.35%(0.35%p↑) △여전사 4.65%(0.21%p↑) 등도 올랐다.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상승했음에도 금융당국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과거 금융 위기 당시와 비교해 연체율, 미분양이 크게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012년 말 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13.62%로 작년 말 연체율(2.70%)과 비교해 10.92%p 높다. 미분양 역시 2009년 당시 16만6000호로 같은 기간(6만2000호)과 비교도 격차는 크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 등 금융 공급과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을 통해 PF 사업장의 점진적 연착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부실 위험에 대비한 충당급 적립 및 금융권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