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판키우는 디지털 손보사, 지원 정책 필요
비대면 판키우는 디지털 손보사, 지원 정책 필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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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소액 보험, 비대면 한계 수익성 악화
(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하고 디지털 판매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수익성을 높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 동향'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한 '하나손해보험'과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설립한 '신한EZ손해보험', 통신판매전문보험사로 운영되는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이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과 관련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스마트폰으로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가입하는 1일 단위 자동차보험과 레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운전자와 아웃도어, 자전거, 금융, 골프, 국내 여행 케어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케어 레저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주행거리 측정 장치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후불로 결제하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을 선보이고 있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환급금을 지급하는 해외여행자보험과 휴대전화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들은 단기·소액 보험에서 나아가 장기손해보험 판매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장기손해보험 판매 비율이 2020년 3%에서 지난해 9월 6%까지 증가했다. 

단기·소액 보험에 특화된 상품은 물론 가입 등이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진다는 한계에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인 국내 손해보험사는 5개로 집계됐는데, 이 중 4개가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이정우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 다양한 사업모형을 위해 인슈어테크 단기·소액 전문보험사 인가를 통한 시장진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