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대표 갈등에 '사분오열'
개혁신당, 비례대표 갈등에 '사분오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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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김철근, 탈당·사퇴 등 지도부 이탈 조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이 22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명단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김철근 사무총장과 양향자 원내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며 당 내분이 커지는 형국이다.

양 원내대표는 21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자신이 추천한 '반도체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탈당까지 예고했지만, 일단 지도부의 만류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가 비례대표 후보 순번 재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불씨는 남은 셈이다. 비례대표 순번을 재조정하려면 최고위에서 기존 원안의 부결→공관위 재논의→최고위 재승인 등 과정을 거쳐야 해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려 불가능하다는 게 천하람 변호사의 전언이다. 천 변호사는 비례 순번 2번을 받아 전남 순천 출마를 접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령에게 적용한 죄목이 항명죄라는 걸 믿기 어렵다"면서 "박 대령은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복무했을 뿐이고, 대통령께서 오히려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해준 국민의 생각에 반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항명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날 귀국한 이종섭 호주대사를 향해선 "지금 공관장 회의에 온다는 것 자체가 급히 출국할 이유가 없었단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 대사가 호주대사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 대사 본인의 결단도 필요하다"면서 "그 결단이 늦어지면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전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진 사퇴 혹은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