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은행 부실채권 비율 소폭 상승…대손금 잔액도↑
작년 말 은행 부실채권 비율 소폭 상승…대손금 잔액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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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건전성 관리 강화 지도"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은 확대되며 잔액이 늘어났지만,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적립률은 떨어졌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7%다. 직전 분기(0.44%)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며, 1년 전과 비교해 0.07%p 올랐다.

그간 부실채권 비율의 경우 2021년 말 0.50%였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 영향으로 2022년 3분기 0.38%까지 하락했다. 같은 해 12월 말 0.40%로 소폭 상승하기 시작하며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11조5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2조3000억원,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은 0.59%로 전분기보다 0.06%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0.50%, 전분기比 0.11%p↑) △중소기업(0.64%, 0.03%p↑) △중소법인(0.85%, 0.03%p↑) △개인사업자(0.34%, 0.01%p↑) 모두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5%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신용카드 채권 역시 1.36%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작년 4분기 중으로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었으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대손금 적립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조8000억원 증가한 26조5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급 적립률 212.2%로 같은 기간보다 3.1%p 떨어졌다. 이는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지만 수출입 등 특수은행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올랐음에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금 적립률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잠재된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