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이철규 " 호남 주기환·민영삼 등 비례 추천… 그게 잘못 됐나"
'친윤 핵심' 이철규 " 호남 주기환·민영삼 등 비례 추천… 그게 잘못 됐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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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이자 소임일 뿐… '사천 요구'라고 왜곡"
"정치,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 韓 저격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윤계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호남 홀대론'이 불거진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대해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해 내분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을 국민의힘 공관위 국민의힘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뒤에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또 그리고 그렇게 말했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의 비례정당, 자매정당이다. 또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한 몸"이라며 "이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맞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전혀 별개의 당이 아니란 점을 먼저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당규에 근거해서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서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며 "이건 밀실에서 내가 권한 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책무 중의 하나다. 그 과정에서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고집을 부려서 갈등이 유발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비대위원장께서 반대하는 분들은 전부 다 논의가 됐고 다 제외하기로 동의가 이뤄졌다"면서 "나는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선정에 참여하거나 또한 사적 인연을 갖고 요청한 일이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순번 관련해 자신은 아는 게 없었던 사실을 전한 뒤 "사무처 당직자에게 확인 하니 사무처 당직자 전언에 의하면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인사들이 한 명도 후보로 반영되지 못했단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래서 부득이 윤재옥 원내대표, 우리 당 서열 2위인 윤재옥 원내대표께 전화드려서 호남권 인사의 배제와 사무처 당직자의 배제라는 잘못된 비례 공천을 바로잡아주기를 바란다고 건의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과정에서 윤 원내대표가 협의가 다 된 게 아니냐고 질문했고, 나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 과정에 내가 윤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협의 없이 밀실에서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 하겠느냐.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도 맞다"면서도 "이건 바로 잡아주길 바라는 충정이 전부다. 저는 그날까지 비례대표 공천 관련해 사전에 의견을 제기한 바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특정 종단이나 종교계에서 반대하는 분, 배려를 요청하는 분, 장애인단체 요구사항, 특정 지역 요구사항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며 "이건 당연히 해야 할 책무고 또다른 소임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부터 언론을 통해서 내가 말한, 당연히 건의하고 요청한 사안을 '사천 요구'라고 했다. 사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내가 몽니를 부린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면서 "이 자리에서 명확히 밝힌다. 나는 당규 등 시스템에 기반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사적 인연에 기초해서 비례대표 추천을 요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발표 직전까지 명단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서 한동훈 위원장과 충돌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며 "일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한 위원장과 대면한 사실 조차도 없다. 오로지 짧은 전화 통화를 한 게 전부이고, 그 통화도 지극히 사무적이고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과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이인선 전 기상캐스터,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 대표이사 등을 추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게 잘못됐나"고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나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고 잘못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 또한 이성을 갖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따뜻한 가슴과 진정성,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만 국민들께서 이해하고 함께 한다"고 한 위원장을 에둘러 저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누군가에겐 이 과정이 권력투쟁일지 몰라도 나는 권력을 탐하지도, 투쟁에 나서고 싶지도 않다"며 "나는 내 말을 계속해서 대통령과 연결짓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극히 조심스럽고 오늘도 여러분들 중에서 만류하는 분들이 계셨지만 이건 내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반 년 넘게 하던 시절부터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공천관리위원으로서 훌륭한 후보들을 모시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해 왔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야심을 갖고 사적 이익을 도모한 적이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 의원은 "내가 월요일에 페이스북에 쓴 글은 그동안 함께 했던 분들, 고생했던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내 도리"라면서 "그런 내 글로 인해서 잘못이 바로잡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잘못 만들어진 뉴스인지, 아니면 정말로 오해로 인해서 사실이 아닌데 잘못 전달돼서 발생한 건지 답을 듣고 싶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