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당정은 운명공동체" 2차 윤한갈등 봉합?… '비례 순번' 뇌관
韓 "당정은 운명공동체" 2차 윤한갈등 봉합?… '비례 순번' 뇌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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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당정갈등까지 수도권 민심 악화
'친윤' 이철규, 한동훈 공개 저격…"공천 과정 불투명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두고 당정이 엇박자를 내며 수면 위로 떠오른 '2차 당정갈등'이 대통령실이 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봉합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했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수용하고 이 대사를 조기 귀국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운명 공동체"라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정 갈등 2라운드가 벌어졌다는 시각을 일축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정 사이 불협화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공개 반발에 이어 권성동 의원까지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는 시스템 공천 절차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측근인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하는 건 결국 왜 자기가 심으려는 사람이 명단에 없느냐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초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에 국민의미래에 이관하기로 말했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공관위원장에게 당 위해 헌신해온 분들과 호남,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을 배려해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게 있었다"면서 "사무처 당직자 전언에 의하면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지역 인사들이 한 명도 반영되지 못했단 얘기를 들었고, 부득이 당 서열 2위인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잘못된 비례공천을 바로잡아달라고 건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언론을 통해서 내가 말한, 당연히 건의할 수 있는 사안을 '사천 요구'라고 했다"면서 "사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