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갈등 계속…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 발표
'의대 증원' 갈등 계속…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 발표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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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의과대학에 증원되는 2000명의 대학별 정원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역의료 발전과 소규모 의대의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증원분은 비수도권에 80%(1600명), 수도권에 20%(400명)가량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수도권 정원은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 정원은 27개교, 2023명(66.2%)이다.

정부 계획이 실현되면 전체 의대 정원(5058명) 중 수도권 비율은 28.4%로 이전보다 5.4%포인트 줄어든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 정원은 71.6%로 늘어난다.

이번 정원 배분의 최대 수혜자는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 거점국립대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제주와 강원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7개 의대 정원이 최대 2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역시 증원 혜택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일부 대학의 경우 의대 운영에 투입되는 인적·물적 자원에 비해 정원이 지나치게 적어 운영상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지역 의대의 경우 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가 없기 때문에 증원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생 증원 방침에 반대해온 의사단체들의 앞으로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은 이날부터 3일간 새 회장 선거에 들어가는데, 후보 대다수를 이루는 대정부 강경파들은 이미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의협은 후보 5명을 두고 20~22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2대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후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이다.

이 가운데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건 정운용 대표뿐이다.

올해 초 한 의료단체가 진행한 의협 회장 선거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임현택 회장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인 임 회장은 이달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