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가속화…2028년 경제활동인구·취업자 감소세 전환
저출산·고령화 가속화…2028년 경제활동인구·취업자 감소세 전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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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경제활동인구 2948만5천명 정점…2032년 2923만8천명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 화면서 오는 2028년부터는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향후 인구 전망과 산업별 전망 등을 토대로 이러한 내용의 '중장기(2022∼2032년)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을 19일 발표했다.

먼저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022∼2032년 31만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10년간(2012∼2022년) 증가 폭 314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2027년 2948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8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 2032년엔 2923만8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5∼64세 경제활동인구의 경우 보다 일찍 감소세가 시작돼 2032년까지 170만3000명이 순감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동일 기간 201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2년 11.6%에서 2032년 18.4%까지 올라가게 된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22년 63.9%에서 2032년 63.1%로 후퇴할 전망인데, 특히 청년층(15∼29세)의 경우 49.8%에서 48.1%로 하락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력 공급 감소 속에 15세 이상 취업자도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2878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2032년에는 2839만9000명으로 내려간다.

2027년까지 증가할 인원을 고려하면 2022~2032년 30만9000명이 순증하지만, 역시 지난 10년간 증가 폭(313만4000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202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22년 62.1%에서 2032년엔 61.3%로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업종·직종별로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고령화 속에 돌봄과 의료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99만8000명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업도 디지털 전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가 예상돼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제조업(-14만5000명), 건설업(-12만6000명), 농림어업(-9만4000명) 순으로 2032년까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직업별로 보면 고령화 및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보건복지,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52만2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비대면 거래 확대로 판매직은 가장 큰 폭의 감소(-32만2000명)가 예상된다.

직업을 더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돌봄·보건 서비스 종사자,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 간호사, 조리사, 보건 의료 관련 종사자 등이 취업자 증가 상위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매장 판매 종사자, 제조 단순 종사자, 자동차 운전원, 문리·기술 및 예능강사, 작물 재배 종사자 등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노동력 공급 감소는 경제성장 지속에는 큰 걸림돌이다.

고용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연 2.1%(2022∼2027년)∼1.9%(2028∼2032년) 수준의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체 취업자 수 전망치의 약 3% 수준인 89만4000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추계도 내놨다. 연평균 8만9000명꼴이다.

수요 기반의 취업자 수 예측치에서 인력 공급 제약을 고려한 예측치를 빼서 계산한 숫자다.

2032년 기준 추가 필요인력 전망은 앞으로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가 예상되는 보건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8000명으로 가장 많다.

반면 고용 감소가 전망되는 제조업 및 도소매업쪽에서도 각각 13만7000명, 11만8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업별로는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 사무종사자 등 상대적으로 고숙련 직업군의 추가 인력 수요가 컸다.

고용연구원은 "필요 인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1.9∼2.1% 수준의 경제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