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7년만에 금리인상…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일본은행, 17년만에 금리인상… 마이너스 금리 종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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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던 방식이다. 

일본은행은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했다. 0.1%p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주된 조건으로 강조돼 온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된 결과로 보인다.

이로써 일본은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 만에 탈출하면서 다시 '금리 있는' 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아울러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장단기 금리조작'이라고 하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은 이번에 YCC 정책을 폐지하면서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없애고 금리 변동을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해 왔는데,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언론은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관측대로 이날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당분간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채 매입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