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임박…주주환원, 밸류업 프로그램 시동
금융지주 주총 임박…주주환원, 밸류업 프로그램 시동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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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사 비중 확대, 이사회 재편…ELS 배상안은 물음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지주 주주총회(주총) 시즌 막이 올랐다. 

올해 주총 주요 안건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이사회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안 논의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4대 금융지주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1530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전년(2950원) 대비 3.7% 늘어난 3060원이다. 아울러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600원, 신한금융은 525원을 결정한 바 있다. 연간 배당으로는 각각 2100원, 3400원으로 전년 대비 1.7%, 1.5% 확대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3000억원)과 신한금융(15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6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1130원) 대비 11.5% 감소한 1000원이지만, 같은 기간 총주주환원율은 26.2%에서 33.7%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은 연내 1400억원 규모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여성 이사 비중 확대 등 다양성을 강화한 이사회 재편도 금융지주 주총 주요 안건이다. 

KB금융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 7명과 여성이사 3명을 유지한다. 임기 만료된 김경호 사외이사 후임으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23일 임기 종료되는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이사는 1년 중임 추천됐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하나금융은 기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한다. 사외이사는 1명 추가해 9명으로 확대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여성 이사 수는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 9명은 유지하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앞서 신한금융은 4일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번 주총 최대 관전포인트는 홍콩 H지수 ELS 자율 배상안이 이사회에서 언급될지다.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상 기준안을 내놓으며 배상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선제적 자율 배상안은 주주들에게는 이익 침해 등 배임 논란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한 ELS 배상안은 판매사 요인뿐만 아니라 연령, 재가입 등 투자자 개별 사례에 따라 배상이 달라지는 구조"라며 "아직까지 파악 중이며 명확한 손실 규모는 확정할 수 없지만 예상되는 규모가 큰 만큼 이사회에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