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9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임 '청신호'…'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 박차
"리스크 관리에 만전…자본 확대 등 성장 도약할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연임 결정을 앞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올해 리스크 관리에 힘써 자기자본 확대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8545억원으로 전년(4조2313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613억원으로 전년(2534억원) 대비 36.4% 줄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위탁수수료 및 운용 부분 수익 증가가 있었으나 주요 종속회사의 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기대신용손실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58억원으로 전년(1317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8.0%로 전년(4.2%)보다 23.8%포인트(p) 상승했고, ROA(총자산이익률)도 전년(0.6%) 대비 1.2%p 오른 4.8%를 기록했다.

ROA는 회사가 총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이에 오 대표 3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오 대표를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오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이날 선임안이 가결되면 총 6년간 대표직을 맡게 된다.

그동안 오 대표는 2023년 계열사 배당 및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 등 증권 자기자본 확충을 지속했다. 또 채권 판매 9조원과 이용자 총자산 100조원 돌파하는 등 성과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경영지원본부 인사부장, 기획본부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대신저축은행 대표, 투자은행(IB) 총괄 등 핵심 부서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통찰력 있고 선제적인 경영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사를 관할하는 인사, 기획, 리스크 등 핵심 스텝 조직에서 사업부를 긴밀하게 지원하는 등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IB 부문에서 IB 조직 확대, 전문가 영입 등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종투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오 대표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 지정 조건은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2조8531억원이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고, 건전성 규제 완화로 업무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종투사 도약을 위해 사옥 매각한다고 밝혔으며 매각가로 6000억~7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 매각과 관련해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을 포함한 여러 회사와 논의 중인데, 별다른 난항이 없을 경우 연내 종투사 도약을 위한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청-심사-인가 순으로 올해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3월말 결산 확인 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 대표는 올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자본 확대 등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또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변화에 적시 대응해 각 사업 부문별 성장 로드맵을 성실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 변화에 맞는 유연한 사고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서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오 대표는 이사회 구성원과의 소통과 공감,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당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수익창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이를 실행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유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