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 아쉬움 커"
'친윤' 이철규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 아쉬움 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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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위해 헌신한 사람 대한 배려 없어"
'한동훈 비대위' 한지아·김예지 조준도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35인 명단에 대해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번 지역구 공천에서는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도, 수십년을 함께했던 동료 검사도 공천과정에서 원천배제됐다. 또한,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 및 비서관 중에서도 주진우 기획관과 이원모 비서관 2명을 제외하곤 모두 경선을 치렀으며 2명 중 한명인 이원모 후보는 연고지인 강남에서 용인으로 전환배치됐다"며 "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해 공천을 받았지만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장예찬 두 젊은 정치인들에겐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야당과 당내 일부의 친윤 공천 프레임이 거짓선동으로 밝혀졌습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히,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어지고,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이면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예지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 15번에 배정됐다.

마찬가지로 '한동훈 비대위' 비대위원인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도 11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또한,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질타했다.

주기환 전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은 전날 당선권 밖인 비례대표 순번 24번을 받은 데 대해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을 당규에 담았지만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고 반발하고 비례의원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라며 이 분들께 마음 깊이 미안함을 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공개 비판을 두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당정갈등이 불거진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이 의원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대신 전달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