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모펀드 통해 'SM엔터 투자'…100억대 손실
고려아연, 사모펀드 통해 'SM엔터 투자'…100억대 손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3.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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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 "하나바 1호 돌연 청산…총손실 규모 165억 달해"
고려아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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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했다가 100억원 대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하바나 1호’ PEF를 돌연 청산하면서 약 165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말 하바나 1호가 청산되면서 520억원을 환급받고 SM엔터 주식의 약 2%인 44만640주(취득액 401억원)을 현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바나 1호는 지난해 카카오의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주가 시세조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PEF다. 당시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 당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하바나 1호를 포함해 다수의 PEF를 동원해 SM엔터 주식 2.9%를 사들이며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고려아연이 받은 SM엔터 주식의 현 시장가치는 약 331억원이다. 고려아연이 해당 주식 인수 당시 취득액과 비교하면 70억원의 손실을 봤다. 영풍 측은 "여기에 하바나 1호 청산 과정에서 입은 95억원의 투자 손실(손상차손처리)을 감안하면 총손실 규모는 165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저스티스 제1호, 탠저린 제1호 등의 펀드도 청산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정석시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떠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