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올해도 회계공시 동참… 표결서 찬반 팽팽
민주노총, 올해도 회계공시 동참… 표결서 찬반 팽팽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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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이 올해도 정부의 회계공시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제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표결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계공시를 거부하자는 수정안을 표결에 붙인 결과 재적 대의원 1002명 중 찬성이 493명으로 과반에 못 미쳐 부결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대의원대회에서 회계공시 거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총연맹 차원의 동참을 요구한 데 따라서다. 

표결에 앞서 대의원들은 공시 여부를 놓고 팽팽한 토론을 벌였다. 금속노조는 반대했으나 총연맹 차원에서는 투표를 통해 회계공시를 수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산하 조직은 자체적으로 공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거부를 결정한 금속노조의 경우 산하 단위 사업장은 공시 여부와 무관하게 조합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노조 회계공시는 정부가 노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행한 제도다. 

조합원 1000명 이상 노조와 상급단체가 모두 회계 결산 결과를 공시해야 조합원이 납부한 조합비의 15%에 해당하는 세액공제를 받도록 했다. 조합원 1000명 미만 노조는 상급단체가 공시하면 따로 공시하지 않아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민주노총은 처음 회계공시 도입에 반발했지만 조합원의 불이익을 우려해 결국 참여를 결정했다.

조합원 1000명 이상 전체 노조 739곳 중 양대 노총을 포함한 675곳(91.3%)이 2022년 회계를 공시해 지난해 10~12월 조합비 세액공제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2022년 결산 결과를 처음 공시한 데 이어 4월1일 지난해 회계에 대한 공시가 개시된다. 

민주노총보다 먼저 회계공시 동참 의사를 밝혔던 한국노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