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액 늘었지만, 순익은 감소…대손·이자비용 증가 탓
카드 이용액 늘었지만, 순익은 감소…대손·이자비용 증가 탓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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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자산건전성 관리 강화할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카드 이용액이 전년보다 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카드사 순익은 소폭 감소했고,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1076조6000억원)보다 62조7000억원(5.8%) 늘어난 113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941조8000억원으로 전년(844조원)보다 57조8000억원(6.5%)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197조5000억원으로 전년(192조6000억원)보다 4조9000억원(2.5%)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전년(103조8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1.7%)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0.2%) 늘었다.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4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4.0%) 줄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카드 사용액 증가로 △할부수수료 7596억원 △가맹점수수료 5968억원 △이자수익 2521억원이 늘었지만 △대손비용 1조1505억원 △이자비용 1조1231억원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 영향으로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2조9044억원으로 전년(1조8282억원)보다 1조762억원(58.9%) 급증했다.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또 카드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0.85%)보다 0.29%p 상승했다.

지난해 카드사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9%로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 말(106.7%) 대비 3.2%p 상승했다. 

또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 말(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지난해 비카드 163개 여신전문금융회사 당기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3조4067억원) 대비 7041억원(20.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