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배당금 4000억 달해
외국계 은행 배당금 4000억 달해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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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성향 SC제일 71%·한국씨티 50%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은 해외 본사에 40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결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SC제일은행 연간 배당금은 2500억원이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잠정)은 전년 대비 10.1% 줄어든 3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배당)의 비율인 배당 성향은 약 71.31%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전년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지만 배당금은 1.5배 늘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그룹 37.5% △신한금융그룹 36.0% △하나금융그룹 32.7% △우리금융그룹 33.7% 등이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높은 배당 성향과는 달리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은행연합회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SC제일은행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은 2.32%에 그친다.

이는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모두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2023년도 회계결산 결과뿐만 아니라 그간 지속된 내부 유보에 따른 자본 축적으로 인한 자본 효율성 향상 필요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유지 측면과 국제기준 및 한국 가이드라인 등도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 이후 당행 2023년말 기준 BIS 자기자본 비율은 22.80%이며 연초 바젤3 최종안 도입 이후 4분기 연속 20%를 상회하고 있다"며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7.92%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감독당국 요건을 상회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