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더니…청년 10명 중 1명 '단순노무직'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더니…청년 10명 중 1명 '단순노무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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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창고업서 5년 새 17.1% 증가
배달 라이더와 오토바이.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며 강조했지만, 실상 지난해 청년층(15~29세) 단순노무직이 2018년보다 약 2만명이 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고용의 질이 악화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청년층 취업자는 38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순노무직은 34만9000명이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2018년보다 5000명 줄었지만,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같은 기간 약 2만명이 증가했다.

이에 청년층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상승했다.

먼저 연령대를 보면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3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8월 기준 2018년과 2023년 연령별 단순노무직 비중을 비교하면 △청년층은 8.5%에서 9.1% △30대는 6.0%에서 7.2%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8.8%에서 8.3%, 50대는 14.5%에서 13.1%, 60대 이상은 29.7%에서 28.5%로 감소했다.

또 산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에서 2018년 10.9%에서 2023년 17.1%로 증가세가 컸다.

운수·창고업 청년 단순노무직은 2018년 3만6000명에서 2023년 6만명으로 2만40000명(66.7%)이 급증했다. 이는 전체 청년 단순노무직 증가 폭(2만명)을 웃돈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도소매업(1만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대적으로 취업은 쉬우면서도 평균 소득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 노동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층 단순노무직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관련 일자리 자체가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2018년 13.0%에서 2023년 13.8%로 상승했다. 운수창고업 단순노무직이 80.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정부는 매달 역대 최고 고용률을 강조하며 고용 호조세를 부각하고 있지만 정작 고용의 질 개선까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