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신용보고서③] 한은 "美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 물가 상승 둔화 중단"
[통화정책신용보고서③] 한은 "美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 물가 상승 둔화 중단"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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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연내 긴축기조 전환 가능성↑
물가상승 둔화 더해 부채감축 중단 우려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기조를 전환할 경우 국내 물가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 물가 둔화와 부채 감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각국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 시점과 전환 시 완화 폭, 속도 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가운데 대체로 연내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 역시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를 중립적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연준은 올 연말까지 3차례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오는 2026년말 정책금리는 2.9%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장기 중립금리로 제시한 2.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표에 기반한 정책 운영 아래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확인하며 정책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글로벌 금융여건은 완화되고 실물 경제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금융 측면에서 △달러화 절하 △신용·스프레드 축소 압력으로 작용해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물경제 측면에서 미국 수요 확대와 금융상황 완화로 글로벌 실물경제를 개선하는 한편 국가신용위험이 큰 신흥국 수출입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한은은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전환이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와 디레버리징(부채 둔화) 과정을 저해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고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급등을 경험한 경제주체가 물가, 자산가격 상승 기대를 재형성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에서 부채의 디레버리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소지가 있어 관련된 대내외 영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