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러 대선 시작…푸틴 '30년 대통령' 도전
15일 러 대선 시작…푸틴 '30년 대통령' 도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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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특별작전 정당화 위해 높은 득표율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 17일까지 사흘간 시행된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1230만명에 이른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할 수 있다.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사실상 종신집권을 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11일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의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을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등 다른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은 5∼6%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2022년 2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높은 득표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대선이 푸틴은 물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전장에서 싸운 군인들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 또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