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지속가능성장 위해 2030년까지 2000억 투자
배민, 지속가능성장 위해 2030년까지 2000억 투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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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주 동반성장·라이더 안전·친환경 배달문화' 약속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2030년까지 외식업주 성장, 라이더 안전, 친환경 배달문화 조성을 위해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에서 진행된 전사발표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안을 중심으로 준비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을 발표했다.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이하 커밋먼트)에는 외식업주(사장), 라이더(배달원), 고객,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이슈에 대한 배민의 고민과 방향이 담겼다. 배민이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 왔던 부분들 중 중점 사업을 확장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배달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우리 회사는 외식업 사장님, 라이더,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배민 커밋먼트의 주요 내용은 △함께 성장(사장 가게 성장과 안전망 구축) △배달 과정의 안전과 건강(라이더 사고 위험 감소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친환경 배달문화(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과 친환경 배달문화 선도)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배달업계 최초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자체 발생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뿐만 아니라 배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포함됐다. 배민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이행해 지속가능한 성장 및 배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배민은 주요 이해관계자이자 배달산업 성장을 위한 중요 파트너인 ‘사장에 대한 성장 및 지원방안’을 첫 번째 약속으로 꼽았다. 외식업주의 성장파트너로서, 체계적인 가게성장과 경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배민아카데미 운영 △사장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 △외식업 정보 지원 확대 △판로 확대 및 안전망 구축 △사장 정서 케어 등을 제시했다.

배민은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 사장 대상 무료 장사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더욱 확대 및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배민아카데미는 레시피, 메뉴개발, 재료관리, 가게운영 및 손익관리, 노무, 상권분석 등 장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클래스, 체계적인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동안 외식업 사장들의 사업 역량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23만여명의 사장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약 2800회의 장사 교육이 제공됐다.

또 급변하는 외식업 환경에서 장사 계획 및 관리에 필수적인 정보 제공에도 앞장선다. 외식업 사장들을 위한 포털사이트인 ‘배민외식업광장’을 통해 다양한 외식업 정보 및 정책, 데이터, 성공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가게 운영 중 겪을 수 있는 노무, 세무, 법률 관련 애로사항 역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한다.

올해는 고물가·고임금·고금리 등 외식업주가 처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자 ‘외식경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콘텐츠·교육·컨설팅을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배민은 산업 내 전문가로 구성된 ‘외식업 자문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외식경영 효율화 실천을 위한 5대 테마인 △메뉴 경쟁력 강화 △효율적인 마케팅 △식재료 비용 절감 △인건비 절감 △체계적인 손익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가게 운영 및 경영 개선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지역 특산물 직배송 서비스인 전국별미, 보증대출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대외 환경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안전망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 두 번째로는 ‘라이더의 배달 전 과정에 걸친 안전 및 건강’이 제시됐다. 라이더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해 안전한 배달 환경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배민라이더스쿨 확대 운영 △업계 최저 시간제 보험료 제공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협업 강화 △배달 안전물품 지원 △안전 문화 확산 및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언급했다.

이번 커밋먼트의 라이더 안전 관련 상생안에서는 ‘하남 배민라이더스쿨’ 오픈이 가장 눈길을 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오프라인 이륜차 안전 및 배달서비스 교육기관으로 지난 2021년 5월 경기 고양시에 첫 문을 연 이후 지난 2022년 남양주로 확대 이전하면서 지난해까지 약 1만3000여명의 라이더가 이 곳에서 안전교육을 이수했다. 배민은 더 많은 라이더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안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25년까지 경기 하남에 교육 인프라를 대폭 강화한 새로운 배민라이더스쿨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쿨 확대와 함께 8000여명의 라이더가 참여한 ‘무사고 무위반 서약 캠페인’, ‘찾아가는 이륜차 안전교육’, ‘우리동네구조대 교육’ 등 라이더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배민은 이번 커밋먼트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만드는 친환경 배달문화’를 세 번째 약속으로 내세웠다. 국내 배달산업을 이끌어온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고객, 사장, 라이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세부 방안으로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배달수단 전환 △지속가능패키징 확대 △이해관계자 참여 강화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2032년까지 자체 발생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2022년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및 참여 확대를 위해 친환경 배달수단 시범사업 참여, 친환경 관련 교육 및 캠페인 강화 등을 약속했다. 실제 배민은 지난 2019년 4월 국내 배달업계 최초로 배민앱 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 도입을 시작으로 기본찬 안 받기, 다회용기 배달, 사장 대상 친환경 실천 교육 ‘그린클래스’ 진행 등을 실천하며 친환경 배달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배민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 도입 이후 고객들과 함께 줄인 일회용 수저 및 포크는 63억개에 달했다. 배민은 이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2만5645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감축량 외부 인증(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