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곳곳 '망언 주의보'… "말 한마디로 판세 바뀌어"
여야 곳곳 '망언 주의보'… "말 한마디로 판세 바뀌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3.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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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도태우·장예찬 공천 유지… 조수연도 과거 SNS글 논란
민주 "말과 행동 신중 기해야"… '2찍 논란' 이재명 "나부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곳곳에서 '망언'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와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재검토했지만, 결국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도 후보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장 후보도 여러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과거 SNS에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매일밤 난교를 즐기고' 등 수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 외에도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는 지난 2017년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듯한 소셜미디어(SNS)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튜브에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들을 향해 언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동시에 도태우 후보와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은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나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에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말 한마디로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도 후보 공천)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를 결정한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