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㊲]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㊲]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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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 금융통(通)…CFD·영풍제지 등 리스크 구원 투수 기대
리스크관리 TF, 팀 승격 등 위기관리 능력 강화 위한 조직 개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지난해 다사다난했던 키움증권은 올해 엄주성 대표를 선임하면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 대표는 30년 금융업 전문가로서 신뢰 회복과 성장을 위해 리스크 관리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13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SG증권 발 차액결제거래(CFD)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키움증권 지난해 매출액은 9조5447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6.7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8%나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4407억원으로 13.27%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1%로 전년(12.5%)보다 4.4%포인트(p) 떨어졌고, ROA(총자산이익률)도 전년(1.3%) 대비 0.5%p 하락한 0.8%를 기록했다.

ROA는 회사가 총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이는 영풍제지 관련과 기타 미수금 비용 약 450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보수적 비용 적립 약 300억원, 해외부동산 관련 비용 약 310억원(런던 오피스 250억원, 젠투펀드 60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신뢰 회복과 성장을 위해 금융전문가 엄주성 대표를 선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엄주성 대표는 30년간 금융투자업에 종사했다"며 "리테일 부문, 기업금융업무, 전략기획 업무, 투자 운용 업무 등 다양한 금융투자 업무 분야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키움증권에서는 다년간 경영진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 왔다"며 "금융투자업에서 다년간 근무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식 및 능력 등을 높이 평가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올해 1월 위기관리 능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엄 대표는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테스크포스(TF)를 팀으로 승격시킨 동시에, 리테일 Biz 분석팀도 신설했다. 대내외 환경을 둘러싼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관리능력 강화에 방점을 둔 개편이다.

또 감사 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도 꾸려 현업·리스크·감사 부문 3중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팀을 신설했다.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 그룹 위험관리팀, 사회공헌·기업문화와 같은 무형자산 축적을 위해서다.

AIX팀도 신설했다. 키움증권은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전사적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엄 대표는 리테일 강자로서 이용자 자산증대를 위한 금융투자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또 키움증권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주주환원율 연 30% 이상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키움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7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각예정금액은 645억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키움증권은 "배당가능이익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건으로, 자본금의 감소는 없었다"며 "소각예정금액은 2019년 6월19일~2024년 3월8일 취득한 자기주식의 평균매입단가 기준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IT(정보통신)기술 변혁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도하며, 주주와 고객, 직원,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올 한해 달라질 키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