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검' 민주‧공화 모두 때렸다
'바이든 특검' 민주‧공화 모두 때렸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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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보고서 두고 공화당 '이중잣대' 민주당 '기억력 내용' 지적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낸 뒤 기밀자료를 잘못 처리한 혐의에 대한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을 지낸 뒤 기밀자료를 잘못 처리한 혐의에 대한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양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한 전 특검에 대해 공격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 사건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로버트 허 전(前) 특검의 수사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앞서 허 전 특검은 지난달 8일 바이든 대통령의 불기소를 결정하는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담은 특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늙고 판단에 장애가 있다는 인상이 남긴 내용을 담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허 전 특검의 이같은 수사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이들은 잭 스미스 특검이 수사한 기밀 유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실을 거론하며 허 전 특검의 바이든 대통령 불기소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직 후 고의로 기밀자료를 보유했다'는 것이 전 특검의 판단이었음에도 기소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정치 탄압이라는 인식을 피력했다.

톰 맥클린톡 의원(캘리포니아)은 "확연한 이중잣대"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당신(허 전 특검)이 조 바이든이 했다고 문서에 적시한 내용과 정확하게 같은 행위(기밀 유출)로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강경파로 유명한 맷 게이츠 의원(플로리다)은 "바이든과 트럼프는 동등한 취급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 이중잣대는 많은 미국인이 우려하는 바"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허 전 특검이 보고서에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날을 세웠다.

애덤 쉬프 의원(캘리포니아)은 허 전 특검에게 "그 표현(기억력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 담지 말았어야 했다"며 "당신의 말이 가진 파괴력을 이해하고 적시했음에 틀림없다"고 몰아세웠다.

또 메리 게이 스캔런 의원(펜실베이니아)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문에 정확한 기억을 살려내지 못한 장면을 모은 영상을 상영하며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여러 해 지난 일을 질문받으면 기억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허 전 특검이 공화당 당적을 갖고 있고,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메릴랜드주 연방지방검사장으로 임명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수사보고서의 결론이 정치적 당파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 전 특검은 "정치는 내 수사의 모든 단계에서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