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찾아다니는 한동훈… 지지층 결집에 '중도 확장' 박차
'험지' 찾아다니는 한동훈… 지지층 결집에 '중도 확장' 박차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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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韓 원톱'… 다만 '서울 羅·경기 安·인천 元' 전진 배치
'낙동강 벨트'에 '서진전략', '반도체 벨트'… 격전지 골라 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며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며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이 1석도 보유하지 못했거나 비교적 약세인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철도 지하화' 공약 추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후 김영주 서울 영등포갑 후보와 함께 타임스퀘어 앞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서울 영등포갑·을은 야당 세가 강한 곳이다. 김 후보는 영등포갑 현역 의원으로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큰 변수가 있다. 김 후보가 자신의 '당세'를 벗어나 자신의 지역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서울 영등포을 경우 현재 용산에 자리잡은 권영세 의원이 3선을 지냈지만,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 신경민 의원이 당선된 뒤로 민주당 출신 인사가 내리 깃발을 꽂고 있어 탈환 지역 중 하나다.

이날 함께 방문하는 인근 양천갑·을 역시 재선 황희, 초선 이용선 민주당 의원이 각각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4~5일에는 대표적 스윙 지역인 충청권을 연달아 찾았고, 지난 7~8일엔 경기 수원과 성남·용인을 찾아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전날 역시 심상정 녹색정의당 대표가 5선 도전에 나선 경기 고양갑을 찾아 '서울 편입·경기분도 원샷법' 추진을 띄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4일엔 부산 북구와 경남 김해를 찾아 이번 총선 '3대 벨트' 중 하나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를 단단히 하고, 15일에는 전남 순천·광주 동남·전북 전주를 향해 '서진전략'을 펼친다. 16일 역시 '반도체 벨트'에 들어가는 경기 평택으로 갈 예정이다.

선대위가 '한동훈 원톱' 체제이나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등 수도권에 출마하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대폭 기용한 것도 중도층 민심을 잡고 격전지에 전투력을 쏟아 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내 공(功)이 있다'고 말하기 위해선 단순히 지지울 회복으로는 부족하다"며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격전지에 힘을 쏟는 게 맞다"고 봤다. 국민의힘 경우 공천 잡음이 적어 민주당보다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단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격전지를 가는 것이 아닌 '가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내세울 건지'가 중요하다"면서 '수직적 당정관계'를 타파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중도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