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일할 맛 나네'…KB국민·우리은행보다 연봉 더 받아
토스뱅크 '일할 맛 나네'…KB국민·우리은행보다 연봉 더 받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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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직군 인재 영입에 평균 연봉↑…흑자 시현 성과급 영향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차익 영향·케이뱅크 부진한 실적에 하락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임직원 연봉 수준은 희비가 엇갈렸다. 토스뱅크는 카카오·케이뱅크보다 출범이 늦었음에도 작년 3분기에 분기 흑자를 시현하며 직원들에 일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다.

반대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음에도 임직원 연봉은 뒷걸음쳤고, 케이뱅크 역시 부진한 실적 여파로 전년보다 낮은 보수를 받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임직원들에 평균 1억36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2%(1700만원) 증가한 수치다.

토스뱅크의 평균 보수는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 비교해도 높다. KB국민과 우리은행의 작년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1800만원, 1억1200만원이다. 토스뱅크 임직원은 이들 시중은행 임직원보다 각각 1800만원, 2400만원 더 받았다.

토스뱅크가 이처럼 임직원에게 높은 보수가 지급된 배경으로는 출범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위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했으며, 이후 지난해 7월 첫 월간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86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토스뱅크는 몸값이 높다고 알려진 IT(정보통신) 개발자 인력을 확보했다.

이에 토스뱅크 임직원 수는 520명으로 전년 대비 34.0% 증가했으며 보수 총액은 709억1500만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53.3% 늘었다. 성과보수총액 역시 112억5700만원으로 약 334%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연봉 상승이 전체 평균 연봉 증가로 이어졌다”며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을 경험하며 성과급이 높게 지급된 점도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뒷걸음쳤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300만원으로 전년보다 4300만원 줄었다. 케이뱅크 임직원의 작년 평균 보수는 8900만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700만원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4785억원, 순이익 3549억원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임직원 연봉은 쪼그라들었다.

카카오뱅크 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따른 차익 영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감소하며 전체 보수총액이 줄었고, 인력은 늘면서 평균 보수는 감소했다”며 “스톡옵션 차익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의 감소 폭은 약 500만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