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 올랐는데, 과일값은 40% 급등…수확량 감소 영향
물가 3% 올랐는데, 과일값은 40% 급등…수확량 감소 영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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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납품단가 지원, 할당관세 등 모든 정책 수단 집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과일 물가 상승률이 4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찍었고, 귤은 78% 넘게 올랐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p) 높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과실 물가 격차는 통계를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또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런 과실 물가 상승률은 사과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다른 과일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3월(77.6%)과 2023년 10월(74.7%) 이후 세 번째로 70%를 넘겼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였다. 이는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63.2%로 집계됐다. 이는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넘어섰다.

감 물가 상승률은 55.9%였으며 1994년 8월(69.7%) 이후 2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귤 물가 상승률은 78.1%로 2017년 9월(83.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사과 1개 가격은 2910원(전년 동월 1280원), 배는 6580원(248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과실 물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는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지원했다. 이달과 다음 달에도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에 모두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원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기상 영향으로 과일‧채소 생산이 감소해 농축산물 물가가 높은 상황이나, 3월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될 수 있도록 참외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을 통한 공급 확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