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유급 가능성… 의대 교수들 14일 다시 모인다
의대생 집단유급 가능성… 의대 교수들 14일 다시 모인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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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가 시작되면서 의대 교수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전공의 행정처분에 이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르면 14일부터 유급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의대 교수들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에 따르면 14일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한다. 9일에도 비공개 총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공의 처분과 함께 의대생 집단휴학과 관련해 집중 논의한다.

신학기가 됐지만 이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만 개강했고, 30개 대학은 개강을 연기했다. 개강했지만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의대에서는 학생들이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지난달 초 일부 과목이 개강한 한림대의 경우 개강이 연기되지 않은 채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4일이면 수업일수 미달로 유급될 가능성이 있다.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도 고등교육법에 따라 1학기 수업일수를 적어도 15주 확보해야 한다. 

유급은 휴학과 달리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정에 대해서도 재논의한다. 전의교협과 별개로 서울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5개 의대(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성균관대) 교수들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는 7일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연세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표를 통해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는 오후에 집단행동 여부를 논의한다. 성균관의대 교수협, 가톨릭의대 교수협도 이번 주 중 회의를 열어 사태를 다룬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