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뻗어간 '드래곤볼 도리야마' 세상 떠났다
전세계 뻗어간 '드래곤볼 도리야마' 세상 떠났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09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년 68세 '급성 경막하 출혈' 별세…"많은 크리에이터 영향"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연합뉴스)
도리야마 아키라.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 '드래곤볼'을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68)가 세상을 떠났다. 

'주간 소년 점프'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알렸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주요 신문은 부고를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1955년에 출생한 고인은 고등학교 졸업 뒤 광고 회사에서 잠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원더 아일랜드'를 게재하며 데뷔했고, 1980년부터 '닥터 슬럼프'를 연재했다.

'닥터 슬럼프'는 천재 박사가 만든 소녀 형태 로봇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고인을 세계적인 인사 반열로 올린 작품은 약 12년 동안 연재된 '드래곤볼'이다.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이 7개를 모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다룬 만화다.

주간 소년 점프에서 1984년 51호부터 1995년 25호까지 연재됐으며 에피소드로 총 519화, 단행본으론 전 42권으로 완결됐다. 한국에서는 완결된 이후에도 무삭제판, 완전판, 풀컬러판 등 다양한 판본이 출간되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누적 발행부수는 3억부(2021년)로 2위를 차지했다. 드래곤볼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번역돼 발매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단행본의 총 판매량은 2억6000만~3억5000만부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 점프는 "도리야마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며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만화가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소년 시절 '드래곤볼' 연재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