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케이 지수, 4만 돌파…국내 투자자 한 달간 1400억 매수
日 니케이 지수, 4만 돌파…국내 투자자 한 달간 1400억 매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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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주주친화정책 영향에 ETF도 '훨훨'..."이익 성장세 지속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엔저(엔화 약세)와 주주친화정책 영향 등에 4만선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이 덩달아 상승세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오전 10시 27분 장중 4만254.96로 연초(1월4일 종가기준) 3만3288.29 대비 두 달 새 20.92%가 급등했다. 4만을 넘은 것은 역대 최대 수치다. 

이는 엔저와 일본 정부의 주주친화정책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부터 일본은 선진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저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은 5.50% 이상의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은 기준금리를 -0.10%로 2016년부터 8년 넘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엔화는 지난해 11월16일 100엔당 858.38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수출기업들은 경쟁력이 강화되고 마진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본 주요 기업 경상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하는 곳은 468개 사 중 269개 사(57.47%)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주주친화정책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사외이사 의장 선임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2월1일~29일)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약 1398억원 순매수했다. 전년 동월 238억원 사들인 것과 대비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일본 ETF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세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올해(1월2일~2월29일) 21.18% 올랐다. 또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도 19.49%, ACE 일본Nikkei225(H)도 17.09% 상승했다.

이은해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올해 일본 상장기업들은 양호한 대외여건과 적극적인 비용 전가 전략 등으로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지만,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 수급 개선 여력 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추가적인 상승세는 어렵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실질금리 하락과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 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