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먹거리 물가 6% 넘게 뛰어...서민 경제 부담↑
작년 먹거리 물가 6% 넘게 뛰어...서민 경제 부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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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 줄인상 영향...올해도 외식 물가 부담 계속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이자, 세금 등을 내고 실제 소비·저축에 사용하는 소득(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먹거리 물가 증가율이 크게 높아, 서민 경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사비 지출 증가 폭은 전체 소비지출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95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소득은 월평균 497만6000원으로 2.8% 늘었지만, 높은 이자와 세금 부담 탓에 처분가득소득은 이보다 낮은 1.8% 증가에 그쳤다.

반대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8%, 6.0% 증가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68개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1.8%)보다 높았고, 외식 세부 품목 중 커피(1.7%)를 뺀 나머지 38개 품목 물가 상승률도 이를 상회했다.

이 밖에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3.1%) 역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크게 넘었다.

이처럼 먹거리 부담이 확대되면서 식사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소비지출은 월평균 278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반면, 식사비 지출은 월평균 40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7.9% 늘었다.

전체 가구의 먹거리 부담이 확대된 것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생수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햄버거 △치킨 등 외식 품목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식품, 외식기업 등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3.2%, 4.3%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금융 부담 등 여파로 처분가능소득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올해도 장바구니와 외식 물가 부담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