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1~28일 미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이뤄진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5일 대규모 대의원일 걸린 슈퍼 화요일 경선을 실시한다.  

캘리포니아·텍사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주에서 공히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연다. 

또한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사모아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각각 진행된다.

경선 초반부터 전승 가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이길 것으로 보여 리턴매치 구도에 쐐기를 박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11월15일 미국 대선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우위를 보이며 대선판을 리드하고 있다. 

WSJ 조사에서 두 사람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47%, 바이든 대통령은 45%로 파악됐다. 

다만 응답자 31%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2년간 경제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본인의 재정 상황이 잘 풀리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고 지난해 12월 조사 대비 9%p 오른 43%를 차지했다. 

경제 인식 변화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표심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물가상승, 이민문제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8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도 장애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를 제대로 잡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37%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단 7%p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수준 남짓에 불과했다.

트럼트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CBS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8%)을 제쳤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25~28일 1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9%)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2%p 앞선 것으로 나왔다.

군소후보까지 포함한 5자 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1%)이 바이든 대통령(38%)보다 우위에 있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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