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뺑뺑이' 그만… 늘봄학교 1학기 2700개교서 시행
'학원 뺑뺑이' 그만… 늘봄학교 1학기 2700개교서 시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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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초1 참여 가능… 교사 업무부담 증가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저출생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추진한 '늘봄학교'가 상반기 전국 2700여개 초등학교에서 시행된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4~5일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지난해 459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했던 늘봄학교가 1학기 2700여개 학교로 늘어난 것이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 1학년생이 학교에서 다양한 돌봄·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기존과 달리 중위소득 등 신청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고 모든 초등 1학년생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규수업 후 2시간 늘봄학교가 무료로 운영되고, 이후 시간부터는 이용자가 일정 부분 비용을 내야한다. 정규수업이 오후 1시에 마치고 무료 늘봄학교만 다니는 학생의 경우 하교 시간은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늘봄학교 이후 방과후 등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생들은 최대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머무를 수 있다. 석식비도 전액 지원 받는다. 학원보다는 저렴해 저소득, 맞벌이 부부의 선호가 높다.  이는 초등 1학년생 외 학년 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는 늘봄학교를 6000여개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한다. 이용 대상은 초등 2학년으로까지 넓힐 예정이다. 

늘봄학교에 대한 학부모 반응은 좋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인력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1학기 늘봄학교만 담당하는 기간제 교사 2250명을 충원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원들은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사노조연맹은 "늘봄학교가 교원과 분리돼 자체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늘봄학교 이용 학생 등록부터 관리, 각종 안전사고 등도 늘봄학교 자체적으로 해결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늘봄학교 계획 자체의 발표가 늦어 부실 운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