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 2주만 장례식… 수천명 추모 속 영면
나발니, 사망 2주만 장례식… 수천명 추모 속 영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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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자기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한 교회에서 엄수됐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달 16일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 2주 만이다. 

장례식은 나발니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진행됐다. 

관이 들어가는 교회 길목에서 사람들은 "나발니!"를 연호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편안한 표정으로 영면했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정교회 목사의 안내에 따라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헤외 체류 중인 부인 율리아 나발나바야는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나발나야는 소셜미디어에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러시아에서 유명한 반정부 인사인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돌연 사망했다.

블라티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만큼 나발니 측은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을 '자연사'라고 결론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