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출산율 0.6명대 '역대 최저'…OECD 꼴찌
작년 4분기 출산율 0.6명대 '역대 최저'…OECD 꼴찌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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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3만명대로 추락…"올해 더 줄어들 것"
서울아기 건강 첫걸은 사업 하반기 엄마 모임.(사진=동대문구청)
(사진=동대문구청)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는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 기록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2020년(27만2300명) △2022년(24만9200명) 각각 40만명, 30만명, 25만명 선이 무너졌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이는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8년째 하락세다.

또 합계출산율은 작년 4분기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했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618명으로 전년 대비 3905명(6.9%) 줄었다. 지난해 12월 출생아는 1만6253명으로 전년보다 643명(3.8%) 감소했다.

이 같은 한국 저출산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 애 출산연령도 32.6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산모 출산 연령도 상승하는 추세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둘째 애와 셋째 애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각각 0.2·0.1세 늘어난 34.4세, 35.6세로 집계됐다.

결혼 뒤 2년 내 낳는 출생아 수는 지난해 7만46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1.5%) 감소했다. 다만 결혼 후 2년 내 낳는 출생아 비중은 전년보다 2.4%p 상승한 33.9%를 기록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로 혼인 건수가 줄면서 출산이 지연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혼인을 한 뒤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서 혼인 건수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출생아 수는 작년 23만명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