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歌皇) 나훈아 "박수칠 때 떠나겠다"
'가황'(歌皇) 나훈아 "박수칠 때 떠나겠다"
  • 송혜숙 기자
  • 승인 2024.02.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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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8년만에 가요계 은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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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사진=연합뉴스)

'가황'(歌皇) 나훈아가 데뷔 58년만에 은퇴를 시사하는 말과 함께 마지막 콘서트 일정을 공개했다.

나훈아는 27일 소속사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은퇴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줬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전했다.

편지 끝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가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시사했다.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는 4월 27일 인천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나훈아의 편지.(사진=연합뉴스)
나훈아의 편지.(사진=연합뉴스)

한편,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무시로 △잡초 △갈무리 △홍시 △울긴 왜 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트롯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6년 공연을 끝으로 긴 시간 활동을 중단한 그는 2017년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내며 다시 가요계로 복귀했다. 컴백 이후에는 콘서트로만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KBS 2TV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테스형'을 불러 다시 주목받았다.

heyso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