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안보" "미국 피 오염" 미 전현직 대통령, 나란히 불법 이주민 공격
"패키지 안보" "미국 피 오염" 미 전현직 대통령, 나란히 불법 이주민 공격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2.27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든,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방문…같은 날 트럼프, 텍사스 남부 이글패스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불법 이주민을 공격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민 정책 문제가 대선 주요 정책 문제로 부각되자 정치적 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텍사스주의 브라운즈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 보도했다. 멕시코만 인근 브라운즈빌은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의 불법 입국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 국경순찰대원, 지방정부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텍사스 남부 국경도시 이글패스를 방문한다.

이글패스는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간 불법 이주민 대응을 놓고 대립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텍사스주는 국경 통제 권한을 가진 국토안보부의 반대에도 주 차원에서 국경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남부 국경 동시 방문은 지난해 250만명이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불법 입국한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두 경쟁자는 불법 이민자를 우려하는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주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통제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된 패키지 안보 예산을 꺼냈다. 1180억달러(약 158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멕시코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게 그 골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불법 이민자를 상대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유권자 이목을 끌고있다. 

지난해 12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생 시민권제(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미국 국적을 자동 부여하는 것) 폐지, 대규모 불법 이주민 추방, 이슬람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의 강경 이민 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