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현역의원·원외인사 무더기 단수공천(종합)
민주, 친명 현역의원·원외인사 무더기 단수공천(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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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지역서 ‘친명’ 현역 대거 공천… 광주 ‘비명’ 현역 탈락
당 원로까지 나서 “당 공천, 明 사적 목적 채우기 위한 수단 변질”
이재명 “국민 뜻 존중하는 후보 공천 중요… 불가피하게 등수 매겨야"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파열음이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발표된 5차 공천심사 발표에서도 친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단수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친명계 안규백(서울 동대문갑)·장경태(서울 동대문을)·박찬대(인천 연수을)·송옥주(경기 화성갑) 등 수도권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친명계로 활동해온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과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모임 '7인회' 출신인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도 단수공천됐다.

친명계 원외 인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과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도 단수 공천됐다. 

서울 도봉을에선 비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오기형 의원과 최근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경선을 벌인다.

반면 노웅래 의원 지역인 서울 마포갑, 이수진 의원의 동작을, 김민철 의원의 경기 의정부을, 양기대 의원의 경기 광명을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 21일 밤에 발표된 1차 경선 발표에서 선명한 친이재명(친명)계, 이른바 ‘찐명’ 예비후보가 텃밭인 광주 지역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현역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또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선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영호(서울 서대문을)·남인순(서울 송파병)·임오경(경기 광명갑) 의원 등 현역 의원이 단수공천 되거나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첫 경선에서 호남·제주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탈락했고 이들의 자리를 친명계 인사들이 꿰찼다.

정준호 후보(광주 북갑)는 이재명 캠프에서 ‘광주광역시당 대전환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전진숙 후보(광주 북을)는 ‘광주사회혁신추진단장’ 역할을 했다.

정진욱 후보(광주 동남갑)는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으며, 당대표 정무특보 직함을 갖고 있다. 문대림 후보도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제주혁신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박용진 의원이 청구한 이른바 ‘하위 10%’ 명단에 대한 재심 신청을 ‘이유가 없다’는 사유로 기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당규 위반”이라며 “당의 민주적 절차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권노갑 당 상임고문·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당 원로들도 이날 입장문에서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의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진 이재명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지금껏 벌어진 행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천 논란에 대해 “유능하며 청렴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후보들을 공천하는가가 중요하다”며 “평가 위원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겨야 그리고 등수를 가려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