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진 '일본 다케시마 날 홍보'…'독도 강치' 캐릭터 활용
교묘해진 '일본 다케시마 날 홍보'…'독도 강치' 캐릭터 활용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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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 곳곳에 '다케시마의 날' 홍보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 곳곳에 '다케시마의 날' 홍보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날로 교묘해진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을 맞아 일본 측이 독도 강치를 활용한 홍보를 더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며 "독도에 관해 어떤 부분을 왜곡하는지 조사하고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시마네현청 2층 '다케시마 자료실'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몇 년간 방문하지 못했다"며 "독도 강치를 활용한 홍보가 더 강화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바다사자의 일종인 강치는 과거 독도에 최대 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는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한 뒤 강치잡이 전담 회사를 만들어 잔인하게 포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일본은 예전부터 강치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 패널을 주로 활용해왔다"며 "이제는 강치 스티커, 강치 인형, 강치 종이접기 등을 활용해 '다케시마의 날' 및 자료실을 널리 알리는 모양새였다"고 설명했다.

또 "가죽과 기름을 얻고자 일본이 불법적으로 독도 강치를 포획해 멸종시킨 역사적 사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이렇게 캐릭터로 부활시켜 왜곡된 교육을 강화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시마네현청 내 식당에서 '다케시마 해산물 카레'를 지난 20∼21일 110개 한정 판매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소개하면서는 "공무원 및 시민들에게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펼치는 '다케시마의 날'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