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웹소설 잡아라' 콘텐츠3사, 창작 생태계 키우기 경쟁 돌입
'1조 웹소설 잡아라' 콘텐츠3사, 창작 생태계 키우기 경쟁 돌입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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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창작 플랫폼 '밀리 로드' 제공
오늘의웹툰, '웹툰 애널리틱스' 서비스 출시
데이원컴퍼니, 작가지망생 스토리강의 선봬
밀리 로드 소개 이미지.[사진=밀리의 서재]
밀리 로드 소개 이미지.[사진=밀리의 서재]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 흥행 속 콘텐츠3사가 창작 생태계 키우기 경쟁에 돌입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오늘의웹툰, 데이원컴퍼니 등은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해 일반인이 IP 창작자로 데뷔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웹소설 시장 규모를 2022년 1조850억원으로 추정했다. 2년 전인 2020년 웹소설 시장 규모 대비 약 46% 증가한 수치다.

KT의 미디어 그룹사인 밀리의서재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집필하고 공개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서비스를 통해 웹소설 창작 생태계를 조성했다. 

‘밀리 로드’는 별도의 회원가입과 형식 제한 없이 작품을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작품은 약 710만명의 밀리의서재 회원들에게 공개된다. 댓글로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중적이고 친숙한 소재로 작품을 연재할 수 있고 ‘밀어주리’라는 독자 추천 기능을 통해 정식 연재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까지 약 1800개의 다양한 작품이 등록됐으며 밀리의 서재는 밀리 로드를 통해 확보한 IP에 KT그룹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오리지널 IP 영상화, IP 부가가치 창출 등 미디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로맨스 웹소설 전문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밀리 로드’도 정식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다.

오늘의웹툰 로고.
오늘의웹툰 로고.

데이터 기반 웹툰 에이전시 오늘의웹툰은 개인 창작자를 대상으로 독자의 반응과 전환율 등 상업적 지표를 수집·분석하는 ‘웹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툰 애널리틱스’는 대다수 작품이 작가와 편집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기반해 개발이 이뤄지는 웹툰 제작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솔루션이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2000명을 돌파했으며 솔루션 만족도 또한 10점 만점 중 9.3점을 기록했다.

오늘의웹툰은 ‘웹툰 애널리틱스’를 통해 9개의 작품을 발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메이저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하고 있다. 또 2개의 작품을 카카오에서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연재 작품 상업성을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은 오늘의웹툰 고유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인기 있는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보편적인 제작 방식을 지양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창의적인 오리지널 작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오늘의웹툰은 매년 말 웹툰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제 부활전’을 개최한다. 학교 수업 과제물, 졸업작품 등 개인 작업물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아마추어 작가의 성장을 돕는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2022년에는 119개, 2023년에는 238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CIC) 콜로소와 패스트캠퍼스는 웹툰,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인재들을 위한 맞춤 강의를 선보이며 IP 산업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웹툰, 일러스트, 3D 등 디자인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콜로소는 네이버 웹툰에서 △신령 △레코닝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의 작품을 연재하는 이혜 작가의 '웹툰 정식 연재를 위한 스토리 각색과 연출 실전' 강의를 제공한다.

이 강의는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스토리 구성부터 캐릭터 디자인, 연출, 각색 등 완성도 높은 원고를 제작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또 정식 연재를 위한 준비과정 외에 드로잉 퀄리티 유지, 배경 편집, 장르별 색감 설정 등 이혜 작가가 10년간 쌓아온 실전 노하우가 담겼다.

데이원컴퍼니 로고.
데이원컴퍼니 로고.

온라인 직무 교육을 담당하는 패스트캠퍼스는 웹소설 시장의 작가와 편집자 지망생을 위한 강의를 론칭했다. 10년 차 베테랑 편집자인 스텔라가 웹소설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플랫폼별 공략 법칙과 필승 로맨스 작법’을 강의한다.

대형 플랫폼 데뷔를 꿈꾸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에게는 편집자의 관점을 활용해 작품이 갖춰야 할 객관적인 기술을 전달한다. 수강생들은 △독자를 사로잡는 웹소설 작법 스킬 △로맨스 판타지, 현대 로맨스, BL 등 3대 장르별 작법 △작품 레벨 및 방향 설정 △플랫폼별 대박 키워드를 배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과 웹소설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작가 지망생도 증가하고 있다"며 "창작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나오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