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탈중국 본격화…LG-호주, 삼성-캐나다, SK-미국
배터리3사, 탈중국 본격화…LG-호주, 삼성-캐나다, SK-미국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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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 대비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추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 배터리 광물 공급망 탈중국에 속도를 붙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최근 핵심 원료 공급망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추진한다. 미국이 지난해 IRA 세부 규정을 통해 2025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조달한 핵심 원료가 들어간 배터리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키로 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리튬 생산 업체 WesCEF와 리튬 정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의 원료가 된다. WesCEF의 공급 수산리튬은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WesCEF로부터 올해 1년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톤(t)을 공급받는다. 이는 수산화리튬 1만1000t, 한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향후 추가 공급 계약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캐나다 광물 업체 캐나다 니켈과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SDI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캐나다니켈컴퍼니(캐나다니켈)와 1850만달러(약245억원) 투자 계약을 통해 캐나다 니켈의 지분 8.7%(1560만주)를 확보했다.

이 계약에는 캐나다니켈이 진행 중인 니켈 광산 건설 프로젝트 '크로포드'를 통해 향후 니켈 생산량 10%를 1억50만달러(약1327억원)에 확보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 또 추후 양사 합의에 따라 생산량의 20%에 대해 15년간 연장 가능한 추가 권리도 보유한다.

SK온은 미국 음극제 파트너사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 흑연은 음극재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지만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다.

SK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웨스트워터의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미국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이다.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t까지 구매할 수 있다. 양사는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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