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통보' 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이재명 사당화"
'하위 20% 통보' 김영주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이재명 사당화"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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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공관위원장, 문자로 '하위 20%' 통보해"
"공관위, 정량점수·정성점수 공개해달라"
"적합도 조사서 '4선' 강조… 의도 있지 않나 생각"
김영주 국회부의장 (자료사진=연합뉴스)
김영주 국회부의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19일 전격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 부의장에서 하위 20% 명단에 속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영등포 주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4년간 쉼없이 활동했다"며 공관위에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난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라며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나를 (당이) 반명으로 낙인찍었다"며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나 하위 20%를 통보를 어떻게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오늘(19일) 오전에 임 위원장에게 문자로 직접 받았다"며 "그래서 전화했더니 (임 위원장이) 하위 20%에 해당된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적합도 조사에 '김영주 국회의원을 지지하는가'가 아닌 '4선 김영주 의원이 다시 나오면 지지하겠는가'라고 물었다"며 "4선 넣은 것부터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의정활동은 자신 있었다"며 "평가 받을 때 계속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우수의원으로 평가를 받고 상도 받았다. 다른것에 모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 하위 20%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9대부터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1년 1개월 간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