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공천’·‘비명 배제’·‘OB 재배치’… 민주당 공천 갈등 격화
‘밀실 공천’·‘비명 배제’·‘OB 재배치’… 민주당 공천 갈등 격화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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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논란에 적극 해명… 비명 “서울의 봄 위태로워”
野, 경선 돌입·하위 20% 통보 전망… 공천 갈등 중대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이른바 ‘밀실 공천’ 논란에 이어 비명계 인사들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조사가 곳곳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복해있던 계파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 차원에서 공천 잡음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른바 올드보이(OB)들의 험지 재배치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9일 공지를 통해 ‘밀실 공천’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선캠프 멤버들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비공식 협의체에서 현역 의원 중 하위 평가 20%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보 및 컷오프(공천 배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그런 보도(밀실 공천 논란)가 있어서 내부적으로 확인해 봤다”며 “(참석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천과 관련한 잡음은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구에서 4선 중진의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재인(친문)계 현역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비이재명(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22대 총선은 도저히 지기 힘든 선거인데 (당이) 흔들리고 있다”며 “‘서울의 봄’이 위태롭고, ‘광주의 봄’이 뒤숭숭하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양지’에 출마한 일부 OB에 대한 험지 재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개혁공천”이라며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제기한 심사에 대한 재심 결정을 받아들였다.

해당 지역은 광주 광산을과 경기 고양병으로 각각 김성진 전 테크노파크 원장과 문재인 정부 마지막 춘추관장인 김재준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이 예비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해당 지역구에선 3인 경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개 경선 대상 선거구에 대한 국민참여경선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경선 결과는 이르면 오는 21일 오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역 하위 20% 평가 통보와 함께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