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개인투자 확대되나…지난해 1% 수준 그쳐
국채 개인투자 확대되나…지난해 1% 수준 그쳐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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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성공여부 지급 이자율에 달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개인 국채 보유 비중이 1%에 불과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다만 업계는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성공 결정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적으로 국채투자에 나서기 어려웠다. 투자 규모도 커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것은 물론 장내에서 매수할 수 있지만, 채권은 대부분 장외 시장 위주 거래로 거래 가능한 채권수와 양도 적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간접적인 방법인 국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보증 국채로 노후 대비와 학자금 마련, 목돈 마련 등 안정적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다만 지난해 개인 국채 보유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국내 기관이 78.1%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다음은 외국인이 20.4%를 보유했다.

이에 정부는 국채 수요 다변화와 개인 안정적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오는 6월 총 1조원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출시한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과장은 "개인 투자용 국채가 도입되면 국민들의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한 금융상품 선택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을 입찰 공고하고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입찰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갖춘 은행 4곳(국민, 하나, 농협, 기업)과 증권사 7곳(미래에셋·NH투자·삼성·신한·한국투자·대신·키움증권) 등 11곳이 참여했다.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16일 미래에셋증권이 입찰가격점수 19.5점, 기술 평가점수 73.12점으로 종합평점 92.62를 받아 단독 선정됐다.

이어 △NH투자증권(종합평점 91.62점) △삼성증권(91.30점) △국민은행(91.30점) △신한투자증권(90.10점) 순으로 점수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재부와 올해 상반기부터 2027년말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를 위해 세부 조율 등을 거친 뒤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청약을 통해 최소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기재부는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를 점진적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자가 만기까지 상품을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율에 연 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받게 된다.

아울러 매입액 기준으로 총 2억원까지 14% 이자소득 분리 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입 1년 후부터는 중도환매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10년물과 20년물 두 종류로 발행되지만, 앞으로 기타 연물이 추가될 수 있다.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월 공표할 예정이다.

다만, 가산금리 수준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수요 확대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자본차익이 없어 성공여부는 결국 지급 이자율을 높여야 한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국고채 금리 하락 전망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용 국채의 가산금리 수준을 높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