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 '세 가지 제안' 중 두 가지 거절
양측 신경전 고조… 잇단 일정 급 취소 '뒤숭숭'
이낙연·이준석 두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통합 일주일 만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총선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 배제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한 기존 개혁신당 측은 전날 오후 이낙연 공동대표 등 옛 '새로운미래' 측에 3가지를 제안했다.
△배복주 전 부대표는 비례대표 도전 의사를 철회 △이준석 대표가 김용남·김만흠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총선 정책 홍보를 지휘 △지도부 전원의 지역구 출마 선언이다.
그러나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지도부 전원의 지역구 출마만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인의 공천배제 결정의 경우 차별이나 배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천관리위원회 등 정식 절차를 거치자는 입장이다. 또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선거 홍보 관련 전권을 주는 것은 총괄선대위원장을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기로 한 애초 합의 취지와 어긋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3가지를 제안했는데 2가지를 거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대안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 속에 개혁신당은 지난 16일 열 예정이었던 두 번째 최고위원회를 취소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한 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
대신 이날 저녁 SNS를 통해 "개혁신당의 정책 릴레이 발표가 합당선언 이후 일주일째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합당 합의에는 이런 병목을 해소하는 절차적 안전장치가 있다"며 "월요일에 병목 지점을 해소하고 밀려있던 개혁정책을 발표해나가겠다"면서 정책 릴레이 재개를 예고했다.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는 모습에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16일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인데 갑자기 (합당을) 해버렸다"며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들어온 것 같은데,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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