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도발' 이유 댄 尹대통령 해외 순방 취소, 민생·경제 망치는 위기"
이재명 "'北도발' 이유 댄 尹대통령 해외 순방 취소, 민생·경제 망치는 위기"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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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치는 영향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결코 할 수 없는 핑계"
"與, 위성정당 먼저 만들어 놓고 野 연합정당 비판… 후안무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됐던 독일·덴마크 순방을 취소하며 북한의 도발 우려 등을 이유로 전한 것과 관련해 "이런 행위 자체가 민생·경제를 위한 순방외교가 아니라 민생·경제 망치는 위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난 핑계를 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핑계를 대더라도 댈 핑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안보를 정상외교 취소 이유로 댈 수 있는가"라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가정상외교가 갑자기 취소됐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면 '바로 갑자기 남침이라도 하는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며 "정말 해외 순방, 정상외교를 포기해야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방문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이 이메일이 북한에 의해 해킹돼 순방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런 시스템상 문제를 '개인 부주의 문제'라고 하며 무마하려고 하는 대통령실의 인식이 정말로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개인 부주의라 하면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라며 "이러다 보니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숭숭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총선용 연합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민주연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고 관련해 "(국민의힘) 자신들이 위성정당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래도 (준연동형 비례)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고 있는 야당을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원래 도둑이니깐 도둑질해도 되지만 야당은 근처에 오지도 말아야 한단 의미가 아닌가"라고 꼬집으며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의) 반헌법적 사고다. 그 법안에 찬성하지 않았으니 어겨도 된다는 것이 합당한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면서 정당방위하겠다고 부분적으로 어길 수 밖에 없는 야당을 그 입으로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정부·여당은 국민을 기만하고 '내가 무슨 소리해도 괜찮겠지'라며 초등학생도 동의하기 어려운 막말 쏟아내는 이런 행태를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