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전공의, 19일까지 집단사직… 20일 병원 떠난다
'빅5 병원' 전공의, 19일까지 집단사직… 20일 병원 떠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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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15일 오후 11시부터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곳에서 수련하는 레지던트, 인턴 등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단했다. 

이미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은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이들은 3월15일까지 수련한 뒤 16일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응급 당직의 핵심을 맡는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사직서를 내기로 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의사 파업 때에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극심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공공의대, 의대증원 등 당시 의료 핵심 정책을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협은 해당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추후 전체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만큼 각 수련병원이 사직서를 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서 제출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직서 수리 여부와 상관 없이 집단행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논의해 결정한다.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의사 단체 투쟁에 원칙적으로 대응한다. 아울러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증원되는 2000명에 대한 각 대학별 의대 정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