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발탁… 정부 내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상임위원 최슬기 위촉… 국정원 3차장 윤오준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주 전 장관은 기획재정부 1차관 및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공직 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난 정책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을 총괄 주도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 신임 부위원장은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금융정책국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하며 경제, 금융 분야의 전문성도 갖췄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산업부 장관을 지내면서 경제정책 전략과 기획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대내외 경제현안에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주 신임 부위원장이 장악력과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 조율, 예산 편성 등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간 전문가가 대다수인 저출산위에 관료 출신을 등용한 것은 저출산위의 정부 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주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으며 강한 추진력으로 '불도저'라고 불리기도 했다.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 임기는 2년이나 김영 부위원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김 부위원장은 당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정치적 갈등을 빚은 끝에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후임이었다.
주형환 신임 부위원장은 "(저출산 문제에) 우리 공동체 존망 걸려있다"며 "구조적 차원으로 특단의 대책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저출산위 상임위원에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를 위촉했다. 또 국가정보원 3차장에 윤오준 현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임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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